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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 |
‘가정의 달’ 5월에 돌아보는 우리의 가정은 그리 탄탄하지 못한 느낌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이혼율이 다시 높아지고,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마당에 여고생의 45%가 결혼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우울한 통계가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정사역연구소 하이패밀리의 대표 송길원 목사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 이혼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데 실태가 어떻습니까.
“2005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되었던 이혼숙려제도(부부가 협의이혼을 신청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야 법원이 이혼을 허가해주는 제도) 덕택에 이혼율이 줄어들다가 2009년부터 다시 이혼율이 높아졌습니다. 2009년에 이혼건수가 12만4,000건으로 2008년보다 7,500건이 늘어났습니다.”
- 이혼 사유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전히 성격 차이가 46.6%로 가장 높습니다. 내재된 두 사람의 가치 갈등과 역기능, 쓴뿌리 같은 심리문제 등을 성격 차이라고 편하게 말하는 거죠. 유교사상에 길들여졌던 전 세대와 달리 자기 표현을 많이 하는 시대입니다. 2009년에 이혼율이 다시 높아진 건 경제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혼율이 껑충 뛰었던 IMF 때 재산 은닉을 위해 재산을 부인 명의로 바꾼 뒤 서류상 이혼한 부부들이 있습니다. 위장 이혼한 분들을 상담해본 결과 서류이혼이 100% 현실이혼으로 고착되더군요. 돈 문제 앞에서는 장사가 없습니다. 가정이 경제환경에 좌우된다는 게 최근 분석입니다.”
- 18년간 가정사역을 하시는 동안 이혼 사유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요.
“처음에는 말 그대로 성격 차이가 많았어요. 지난 10년 동안 양성평등이라는 용어와 함께 여성의 자의식이 높아지면서 우리 사회가 급속한 가치관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여성 전문인력이 배출되면서 여성이 남성을 능가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이 경제력을 가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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